안녕하세요 여러분!
오사케다입니다 😊
지난번 가을 술 시음회 1탄, 생각보다 반응이 뜨거워서 저희도 깜짝 놀랐어요!
많은 분들이 저희가 소개해드렸던 제품들을 구매해주시고,
리뷰까지 남겨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ㅎㅎ
그래서 준비했습니다!

🍂 이번 시음회의 주제는
"가을 술은 꼭 묵직해야 할까?" 였습니다.
가을 하면 다들 히야오로시를 떠올리시잖아요.
한여름을 통째로 넘기며 푹 익은 술, 둥글고 깊은 맛.
맞아요, 그게 가을 술의 정석이죠!
근데 저희 사무실에서 이런 얘기가 나왔어요.
"가을이라고 매번 무거운 것만 마시라는 법 있나?"
가을 저녁에 오히려 가볍고 산뜻한 술이 더 당길 때도 있잖아요.
그래서 이번엔 한여름을 푹 재운 술들을 나란히 놓고 마셔보기로 했습니다!
물론 오늘도 우열 가리기는 없어요 🙅♀️
"둘이 이렇게 다르구나"를 확인하는 자리예요!
오늘의 두 병
1️⃣ 텐구마이 준마이다이긴죠 히야오로시
天狗舞 純米大吟醸 ひやおろし 720m

이시카와현 하쿠산시, 쿠루마다 주조(車多酒造)의 술이에요.
1823년(분세이 6년)에 문을 연 오래된 양조장이고요.
신령스러운 산으로 불리는 하쿠산(白山)의 복류수로 술을 빚습니다.
여기 재미있는 얘기가 하나 있는데요,
텐구마이는 술을 맑게 만들려고 활성탄을 쓰지 않아요.
쌀 본래의 맛을 그대로 담기 위해서라고 합니다.
그래서 갓 짜낸 술인데도 은은한 노란빛이 도는 게 특징이에요.
일본에서는 이걸 야마부키이로노사케(山吹色の酒), 그러니까 황매화색 술이라고 부른답니다 🌼
여기에 한여름 숙성까지 얹은 게 바로 오늘의 히야오로시!
양조장에서도 이렇게 소개하고 있어요.
"한여름의 숙성을 거쳐 한층 부드러운 감칠맛을 두른, 텐구마이다운 식중주 준마이다이긴죠입니다."
📌 확인된 스펙
- 종류: 준마이다이긴죠슈 (純米大吟醸酒)
- 주조사: 쿠루마다 주조 (車多酒造)
- 정미율: 50%
- 도수: 15%
- 원산지: 이시카와현 (石川県)
- 용량: 720ml
2️⃣ 아타고노마츠 토쿠베츠준마이 히야오로시
あたごのまつ 特別純米 720ml

미야기현의 니이자와 양조점(新澤醸造店) 술이에요.
1873년(메이지 6년) 창업이고, 하쿠라쿠세이(伯楽星)로 더 유명한 그 양조장 맞습니다!
이 양조장 이야기를 하려면 2011년을 빼놓을 수가 없는데요.
동일본대지진으로 양조장이 완전히 무너졌어요.
그런데 그해 7월에 바로 제조 부문 이전을 결정하고,
11월에 야마가타현 경계 근처 카와사키마치에서 술 빚기를 재개했습니다.
무너진 해에 다시 술을 담근 거예요 😭
그리고 여기가 내세우는 딱 한 문장이 있어요.
"궁극의 식중주(究極の食中酒)"
술이 주인공이 되기보다, 밥상 옆에서 계속 손이 가는 술을 만들겠다는 거죠.
오늘 마신 특별준마이는 그 철학이 제일 알기 쉽게 드러나는 술인 것 같아요.
쌀은 사사니시키(ササニシキ) 를 썼습니다.
미야기를 대표하는 쌀인데, 요즘은 재배가 많이 줄어든 품종이에요.
📌 확인된 스펙
- 종류: 토쿠베츠준마이슈 (特別純米酒)
- 원료: 사사니시키 (미야기현산)
- 정미율: 60%
- 도수: 16%
- 주조사: 니이자와 양조점 (新澤醸造店)
- 원산지: 미야기현 (宮城県)
- 용량: 720ml


👃 향 잔에 코를 대는 순간
텐구마이 쪽은 잔에서 훅 올라오는 느낌이 아니에요.
코를 가까이 대야 천천히 올라오는데, 곡물 익은 향이랑 살짝 견과 같은 뉘앙스가 섞여 있더라고요.
"익었다"는 느낌이 향에서부터 오는 것 같아요.
아타고노마츠는 처음부터 좀 달랐어요!
멜론 얘기가 정말 많이 나왔는데, 저희도 잔을 들자마자 "어? 멜론?" 했거든요 ㅋㅋ
잘 익은 멜론 껍질 안쪽 같은, 부드럽고 은은한 향이에요.
그리고 뒤에 쌀 향이 깨끗하게 따라옵니다.


💧 첫맛 혀에 닿는 첫 1초
텐구마이는 입에 넣자마자 뭔가 "차 있다"는 느낌이 들어요.
묽다는 생각이 전혀 안 들고, 처음부터 두툼하게 들어옵니다.
그런데 무겁다기보다는 결이 고운 쪽이에요.
각진 데 없이 스르륵 퍼지는 느낌?
아타고노마츠는 정말 사르륵 들어와요!
첫맛에서 존재감을 크게 주장하지 않아요.
근데 밍밍한 건 절대 아니에요. 그냥 조용한 거예요!
첫 모금 마시고 "어, 이거 계속 마실 수 있겠는데?" 소리가 바로 나왔습니다 ㅎㅎ


🍃 여운 삼킨 다음
텐구마이는 여운이 길어요.
삼키고 나서도 감칠맛이 입천장 쪽에 꽤 오래 남아 있더라고요.
한 모금 마시고 잠깐 멈추게 되는 술이에요.
아타고노마츠는 산미가 딱 받쳐주면서 깔끔하게 정리돼요.
뒷맛이 거의 안 남습니다.
그래서 바로 다음 모금, 아니면 바로 다음 젓가락으로 손이 가요 ㅋㅋ
"궁극의 식중주"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구나 했습니다!
🍢 안주 궁합 같은 안주, 다른 반응

이번엔 안주를 여러가지 놓고 돌려가며 마셔봤어요.
꽁치 소금구이를 놓았을 때는 텐구마이가 확실히 앞섰어요.
기름지고 살짝 쌉쌀한 부분까지 술이 통째로 감싸줍니다.
양조장에서 꽁치구이를 추천한 이유가 이거였구나 싶었어요 ㅋㅋㅋ
버섯 구이(표고, 새송이) 는 의외로 둘 다 괜찮았어요.
텐구마이랑 먹으니까 버섯 향이 훅 진해졌고요,
아타고노마츠는 버섯 식감 쪽을 살려주더라고요!
이건 취향 문제라고 결론 냈어요 😂
🗳️ 현장 투표 결과
비교 시음회 할때 항상 진행해보는 즉석 투표입니다!
Q. 오늘 집에 한 병 들고 간다면?
🍶 텐구마이 준마이다이긴죠 히야오로시 — 3표
🍶 아타고노마츠 토쿠베츠준마이 히야오로시 — 4표
거의 반반이었어요 😄
재미있었던 건 투표 이유였는데요,
텐구마이를 고른 분들은 "오늘 저녁에 딱 이 분위기라서",
아타고노마츠를 고른 분들은 "매일 마실 수 있을 것 같아서"라고 하시더라고요.
고르는 기준 자체가 달랐던 거예요!
그래서 결국 이런 답이 나왔습니다.
"가을 술이 꼭 묵직해야 하는 건 아니었다" 🍁
🍽️ 이런 안주와 함께!
🐟 꽁치 소금구이 텐구마이
가을 하면 꽁치죠!
기름이 오른 꽁치와 숙성된 감칠맛이 정말 잘 맞아요.
🍄 버섯 호일구이 둘 다
표고, 새송이, 만가닥버섯 아무거나 좋아요.
버터 한 조각 올려서 구우면 더 좋습니다!
🐚 흰살 생선회 아타고노마츠
광어, 도미처럼 담백한 회요.
간장 살짝만 찍어서 드셔보세요.
🧀 크림치즈 l 아타고노마츠
산미가 치즈를 깔끔하게 정리해줘요.
간단하게 한잔 하실 때 강추입니다!
가을 술 시음회 2탄, 어떠셨나요?
이번엔 "가을 술 = 숙성주"라는 공식을 한번 흔들어보고 싶었어요.
결과는… 둘 다 가을이었습니다 ㅋㅋㅋ
같은 계절인데 이렇게 다른 방향으로 맛있을 수 있다는 게 신기했어요!
두 병 다 720ml니까, 친구랑 한 병씩 사서 같이 비교해보시는 것도 정말 추천드려요 😊

혼자 마시는 것보다 훨씬 재밌습니다!
3탄도 곧 준비할게요.
어떤 조합이 궁금하신지 댓글로 알려주세요!
가을 술로 더 해볼까요, 아니면 다른 테마로 가볼까요? 👀
개인의 의견으로 작성된 후기글로 편차가 있을 수 있습니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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